사상 첫 복제인간의 부모가 되려는 6쌍의 부부가 올해안으로 미국인 전문가와 함께 인간복제가 허용된 한 개도국에서 복제아기 임신을 위한 시술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스코틀랜드의 주간지 선데이 헤럴드가 21일 보도했다. 이들중 빌과 캐시로만 알려진 미국인 부부는 이번 복제 실험은 미국인 수정전문가 파노스 자보스에 의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50대 고교 교사인 빌은 "아이가 너무 갖고 싶어 오랫동안 힘들게 노력해왔다. 아이를 갖기 위해 나의 아내 캐시처럼 고생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는 40대 중반인 캐시가 체외수정을 위해 2년에 걸쳐 노력했으며 이번 실험을 위해 17개월째 주사약을 투여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부는 나이가 너무 많아 미국에서는 입양을 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캐시는 "복제 시술이 언제, 어디서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임박한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헤럴드는 이 부부가 미국 켄터키시(市)에서 자보스가 운영하는 수정클리닉인 남성학연구소에 다니다가 복제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전하고 이들의 경우는 거의 전부 캐시의 DNA로 이루어진 여자 복제아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커플은 남자아기를 원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아버지의 핵세포로 만들어진 복제아가 탄생한다. 자보스씨는 당초 이탈리아의 복제전문가인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와 공동작업을 했으나 안티노리 박사가 인간복제 성공에 관한 근거없는 주장을 한 뒤 결별했다. 안티노리 박사는 지난 4월 아부다비의 유전학 총회에서 한 기자에게 자신의 복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여성이 복제배아로 임신 8주에 이르렀다고 주장했으나 그 후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글래스고 AF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