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경제지인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해외독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충돌이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월 WSJ과 FT는 각각 유럽판과 독일어판을 내놓으면서 처음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독자가 더이상 늘어나지 않음에 따라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두 신문은 영어권의 기업고객을 주요 독자층으로 하는 것과 대규모 자금을 온라인 버전에 투자하는 것 등 유사점이 많지만 WSJ이 미국판을 비롯해 유럽(WSJE)와 아시아(AWSJ)을 해당지역본부에서 발간해온 것과는 달리 FT는 런던본사 중심체제가 이어져 지역 차별화 비중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FT는 지난 97년 3만부에 불과했던 북미시장 발행부수가 4배 이상인 14만부에달했으나 WSJ의 북미 발행부수인 185만부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현재로서는 WSJ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자수에 있어서도 WSJ이 전세계적으로 1천600명을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FT는 500명에 불과하며 총판매부수에서도 WSJ이 200만부를 넘어선 반면 FT는 50만부에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FT는 물론 WSJ도 최근들어 전반적인 경기부진으로 인해 광고수익이 급감했으며 두 신문은 사업전략 재구상이 불가피해졌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WSJ의경우 올상반기 광고수입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6%나 감소했으며 FT도 25%나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문의 내용이나 독자들의 열독률면에서는 뚜렷하게 승부가 나지 않은 상태로 특히 WSJ가 최근 인사잡음으로 내부적인 갈등을 겪은 것은 큰 악재가 됐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