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독지가가 추진하는 미국의 첫 김치박물관이 수도 워싱턴 근교에서 다음달 착공된다. 메릴랜드주 포토맥에 거주하는 헬렌 김(53)씨는 21일 "김치박물관 부지 매입 계약을 작년 12월 체결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잔금까지 완납했다"고 밝히고 "오는 8월3일 김치박물관 건립 설명회를 갖고 그 다음주부터 잡목 제거 등 토목공사에 들어갈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주(州) 정부의 승인이 생각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당초 금년 5월 착공하려던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며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의 박물관 부지에서 열릴 설명회에는 이곳 출신 연방 하원의원과 주 및 카운티 정부 관계자 이외에도김치 박사 1호로 유명한 김만조(75) 여사 등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6천300여평의 널찍한 부지에 600평 규모의 단층 건물로 세워지며 방문객들에게 김치 제조 전 과정을 보여 줄 1천평 규모의 김치공장과 200평짜리 김치연구소가 함께 들어선다. 김씨는 "오는 2004년 5월 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미 주 정부에비영리기관으로 등록했고 미국박물관협회에도 가입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초 총 비용을 250만-300만달러로 예상했으나 건축설계사무소측은 박물관 본관에만 500만달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찬조를 받는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 김영(58)씨와 함께 19년 전 미국으로 이민온 후 건설회사와 카페를 운영해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한국의 얼이 담긴 김치를 교포 자녀들이 제대로이해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 박물관을 구상하게 됐다"고 추진 동기를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