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Economist 본사 독점전재 ] 경제성장은 환경에 반드시 나쁜 영향을 미칠까. 일부 환경론자들은 늘어나는 교역량과 급증하는 공장이 지구를 질식시켜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성장은 분명 환경과 양립할 수 있다. 인류가 걱정해야 할 환경오염 문제는 지구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에너지의 비효율적,비위생적 사용으로 야기되고 있는 환경오염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다. 그리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가능한 한 자제하든지,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이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에너지개혁이 필요한 것은 주로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성장에 따른 무분별한 에너지 및 자원사용으로 '지구그린화'가 치명적으로 손상되고 있다. 화학폐기물 재처리,알루미늄 등의 재활용,도시 쓰레기의 완벽 처리 등이 필요하다. 둘째는 지구온난화다. 이를 막으려면 세계 각국 정부가 온난화 위험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이는 청정에너지 개발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셋째로 세계인의 건강문제다. 특히 저개발국가에서는 낙후된 발전소의 영향으로 대기오염이 심화되면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환경오염 및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화석연료 사용이다. 그리고 이 문제가 궁극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클린에너지'의 꿈은 실현되기 어렵다. 무엇보다 각국 정부는 화석연료 사용을 촉진하는 관련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 스페인 독일정부의 석탄산업 보조금 지급은 분명 잘못이다. 미국의 '클린에어 조항'도 오래된 석탄공장들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어 상당량의 전기는 30년 이상된 석탄발전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대기오염이 가난한 나라 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처방책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선진국들은 후진국들이 청정에너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들을 포함한 '현대에너지'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인구는 전세계적으로 16억명에 이른다. 이들은 연료로 쓸 나무나 소똥 등을 몇 마일씩 걸어 구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들은 수십년 후 경제상황이 나아지면 수 많은 발전소를 세울 것이다. 그리고 미국 등 선진국이 적극 개입하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석탄을 태워댈 것이다. 선진국들은 후진국들이 청정에너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둘째,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그에 해당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인류건강을 위해하는 정도 등을 고려한 세금부과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점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하루 아침에 화석연료가 없어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좀 더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선진국 정부는 물론 자동차 업계 등도 '탄소감소 기술'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성장은 기술을 동반한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새로운 기술은 새 청정에너지 개발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해 줄 것이다. 정리=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 ◇이 글은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실린 'Environmental enemy No.1'이라는 커버스토리를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