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4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폭탄공장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공습해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밝혔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아파치 헬리콥터와 F-16 전투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 마을 근처 카라라 지역에 있는 3층짜리 건물을 파괴해, 건물 파편으로 10여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도 성명을 통해 이 건물이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군에 대항하는 폭발물을 제조하는 연구소이자 무장조직 하마스의 집합장소로, 하마스 소속 자살폭탄 테러범인 아흐메드 압델 와하브가 살던 집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공습을 가한 것은 수주 만에 처음이며, 이날공습은 지난밤 인근 유대인 정착촌에 팔레스타인이 박격포 공격을 가한데 대한 보복조치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지난달 팔레스타인 6명을 살해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협력, 첩자행위를한 혐의로 가자지구에서 재판을 받던 팔레스타인인 1명이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법정이 소란한 와중에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울러 가자 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 탱크의 진격으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이사망했으며,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지프를 공격하려던 24세의 팔레스타인이 피살되는 등 양측간 충돌이 속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 등 이스라엘 관리들이 "수일 내" 팔레스타인 각료들과 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관리들은 13일 저녁 자체적으로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협상을 연기했었다. 라난 기신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정치적 문제가 아닌 단지 경제적 문제들만 다루게 될 것이라면서, 정치적 협상은 교체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전면적인 개혁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5일 알-시야사지(紙)에 게재될 회견에서 지난달 워싱턴 방문 당시 미국 의원들이 중동평화 협상 진척을 위해 이스라엘을방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철수가 우선이라며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가자시티.카이로.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