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야심차게 개발해온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가 시험 발사 직후 추진 로켓과 함께 호주 중앙부 사막 지대로 추락했다고 로켓 발사팀이 14일 밝혔다.


11.5m 길이의 이 시험 여객기는 추진 로켓에 장착돼 호주 남부 우메라에서 발사됐으며 약 100m 상공에 도달한 후 추진 로켓이 왼쪽으로 쏠리며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다 10초만에 지상으로 추락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여객기와 로켓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고 지상의 인명 피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 원인은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시험비행을 주관한 일본 연구팀은 "여객기와 추진 로켓이 분리되지 않아 함께 추락한 것 같다"고 밝혔다.


900여개의 센서를 탑재한 이 여객기는 추진 로켓에서 의해 20km 상공까지 끌어올려져 마하2의 속도를 낸 후 로켓과 분리, 약 14분간 자동 비행 시스템의 시험을거친 후 음속의 2배 속도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당초 11일로 계획된 시험발사는 현지의 강한 바람등 기상 악화로 인해 이날로연기됐다.


이 여객기는 일본 국립우주항공연구소가 지난 95년부터 8천만달러를 투입, 콩코드 여객기를 대체할 목적으로 추진하는 NEXS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콩코드 여객기와 속도는 같으면서 소음지수가 낮고 여객수용력과 연료 효율성이 월등히 향상된 차세대 초음속기가 탄생하게 된다.


70년대 중반에 운항에 들어간 현행 콩코드기는 소음으로 악명높고 수용인원도 100명에 불과하지만 차세대 여객기는 보잉 747수준으로 소음이 줄고 300명의 여객을 수용하며 운항거리도 콩코드의 2배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체적으로 음속 여객기를 개발하고 있는 보잉사는 NEXST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나타내며 시험이 성공할 경우 일본측과 협력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내년까지 우메라에서의 시험비행을 4차례 더 계획하고 있다.


(시드니.우메라<호주>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