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북동부 리아우주(州)는 계속되는 산림 개발과 불법 벌목 등으로 인해 향후 40년 이내에 사막으로 바뀔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야생기금(WWF)이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호림 및 저수지를 경제림으로 전환하려는 개발 계획과 도벌과 남벌 등에 대한 특별한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리아우는 40년 안에 사막화 현상을 보일 수 있다. WWF 인도네시아 지부의 푸르워 수산토 대표는 "대부분 산림이 이미 경제림이나 플랜테이션 농지로 바뀌었다. 이는 광범위한 황무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리아우의 벌목지 및 경제림, 플랜테이션 농지는 전체 면적의 70%인642만323㏊이다. 특히 팜유 재배지는 지난 98년 기준으로 130만㏊에 달해 토지 황폐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팜유의 경우 ㏊당 1천ℓ의 물을 소비하는데다가표토(表土)를 뒤덮기 때문에 팜유 재배지의 지력이 급속히 약해진다는 것이다. 살레 자싯 리아우 주지사는 산림 황폐화의 원인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불법 벌목과 화전, 산림개발에 대한 인식 부족, 정책 오류, 산림 부실관리, 화재 등을 꼽았다. 그러나 산림 파괴의 근본 원인은 불법 벌목과 남벌을 촉발한 원목 공급과 펄프업계 수요 사이의 불균형이라고 살레 주지사가 말했다. 바다르 알리 마짓 주의회 의원도 "동남아시아 최대 펄프 회사 RAPP와 IKPP의 출현 이후 산림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그들은 도벌 원목의 최대 구매자"라며 산림파괴의 주범으로 펄프 재벌을 지목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