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전 집권 국민당(KMT)이 격심한 재정난으로 앞으로 2년간 전직원의 절반 이상을 해고하고 남은 인원의 봉급을 삭감하는 등 극도의긴축정책을 발표했다고 국민당의 고위 관계자가 10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의 정책결정기구인 중앙상임위원회가 향후 2년간 직원의 절반 이상인 1천104명을 해고하고 매년 3억 타이완위앤(9백만 달러)의 경비절감을 기하는 한편 남은 인원의 봉급도 17.5% 삭감하겠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계획이 당초 입안됐을 때 상당한 잡음이 있었다가 오랜 격론과 설득 끝에 직원들도 이 같은 극단처방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보는 이날 비공산국가 중 최대 부자정당였던 국민당이 지난 2000년 3월 18일 총통선거에서 패배해 51년간 누려왔던 집권당 자리를 빼앗긴 후 최악의 재정난을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민당의 자금원이었던 중앙투자지주회사가 금년 300억 타이완위앤(8억5천7백만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국민당에40억 타이완위앤을 지원했고 작년에는 자회사 1개를 처분해 간신히 이익을 냈다. 지주회사의 손실격감은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부채비율이 높은 3개 국내기업을 인수했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