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前)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의 전(前)부인인 위니 마디키젤라 만델라가 9일 프리토니아 지방법원에 사기.절도 등 85가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위니는 자신이 의장으로 있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여성동맹에 허위로 회원들을 등록시킨 뒤 은행 대출을 받은 혐의에 대해 대출서류 서명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위니와 함께 기소된 브로커인 애디 물만은 서면을 통해 "필적 전문가가서류의 모든 서명을 감정했으며 위니가 서류 모두에 서명한 사실을 밝혀냈다"면서대출한 은행에 보내질 신청서도 직접 작성했다고 말했다. 지난 1958년 만델라와 결혼한 직후 인종차별 반대투쟁에 투신한 위니는 `민족의어머니'로 불리며 추앙받기도 했으나 정치적 격변과 여러 사건에 연루돼 결국 예전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위니는 지난 89년 자신의 사설경호원들이 일련의 테러사건에 연루돼 벌금형을받았으며 이 사건으로 97-98년 남아공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상조사를 받기도 했다. 92년 만델라와 별거를 시작한 위니는 이후 94년 ANC의 정치적 승리에 힘입어부총리로 화려하게 내각에 입성, 다시 각광을 받았으나 얼마가지 못해 이듬해 해임됐으며 96년에는 만델라와 정식으로 이혼했다. 위니는 현재 의원직과 ANC 여성동맹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프레토리아 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