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오는 2020년께 프랑스, 미국 및 스페인을 제치고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세계관광기구(WTO) 책임자가 9일 전망했다. 프란세스코 프란질리아 사무총장은 이날 발간된 르 피가로 회견에서 현재 한해근 7억명 규모인 해외 관광객이 2020년에는 약 15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아시아가 이같은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질리아 총장은 "2020년께 1억3천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반면 "약 1억명의 중국인이 그해에 해외 관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프랑스는 지난해 7천6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방문해 1위를 고수했다. 프란질리아 총장은 그러나 프랑스의 이 기록에는 "거품이 있다"면서 7천600만명가운데 4분의 1 가량은 인근 유럽국을 가기 위해 "통과하는 케이스"라고 지적했다.따라서 외국 관광객이 현지에서 쓰는 돈과 체류하는 기간으로 계산할 경우 스페인과미국이 프랑스를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관광국으로 이미지가 대단히 좋다"면서 그러나 "실질적으로는프랑스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서서히 관광시장을 잠식 당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프란질리아 총장은 9.11 테러가 세계관광시장에 "잔인할만큼 충격을 가했다"면서 미국인의 항공 여행이 줄고 이슬람 국가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급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테러재발 위협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의 욕구는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프란질리아 총장은 세계관광시장이 연말께 회복세로돌아서 연간 4.5% 내외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리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