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미크로네시아를 강타해 최소한 69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강력 태풍 `차타안'이 10일 오전 일본 열도에 상륙해 최소한 사망 1명, 실종 1명, 부상 4명 등의 인명피해와 많은 재산피해를 냈다. 폭우를 동반한 태풍 '차타안'은 이날 일본 중부 혼슈 지방을 강타했고 자정 직후인 11일 새벽 도쿄와 나고야 사이의 태평양 연안에 태풍의 눈이 도달할 것으로 일본기상청은 예상했다. 태풍 '차타안'의 중심은 이날 일본 남쪽 210km의 해상에 위치한 채 시속 45km로 일본 열도로 진행해 들어왔다. 일본 전역이 태풍 `차타안'의 영향권 아래 들어간 이날 폭우가 쏟아지면서 중부도시 오가키(大垣)시에서는 강물이 범람 직전까지 불어나 주민 1만4천700명에 소개령이 내려졌다. 중부의 기후와 아이치현의 170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태풍 진로에 위치한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다의 12개 공장이 조업을중단해 약 5천-6천대 정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고 공장 관계자가 발표했다. 또 국내선 99개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되고 국제선 4개 항공편은 출발이 지연됐다. 도쿄~오사카 구간의 태평양 연안 신간센 고속철도 운행이 다수 중단되고, 일부 고속도로구간도 폐쇄되는 등 일본 전역에 걸쳐 교통망이 혼란 상태에 빠졌다. 한편 다른 태풍 `나크리'도 이날 대만 서쪽 해안을 강타하면서 폭우를 뿌려 2명이 익사하고 1명의 어부가 사망하는 인명피해를 입혔다. 기상 관계자들은 태풍 때문에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대만정부는 이에 따라 타이충(臺中) 공항을 폐쇄하고, 카오슝(高雄)을 떠나 마닐라로 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나크리'는 `차타안'보다는 세력이 훨씬 약해 일본까지 도달할 가능성은 없지만 오키나와 부근을 지날 수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경고했다. 이밖에 방글라데시에서는 열대성 폭우로 이날 6명이 숨지고 1백만명이 고립해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30개의 크고 작은 강이 있는 방글라데시의 북부 여러 저지대 지역에 그동안 불어난 물로 마을이 고립해 있으며 이곳에 사는 1백여만의주민이 '비인간적인 생활' 조건 하에서 연명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도쿄 타이베이 마닐라 AFP A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