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이 9년만에 적자를 냈다. 교황청은 세계 금융시장 침체에 따른 투자손실 확대로 지난해 3백만달러의 순손실을 보았다고 6일 발표했다. 교황청 경제담당 책임자 세르지오 세바스티아니 추기경은 "전세계 각 교구의 재정기부금은 지난해 소폭 증가했으나 금융자산 손실을 상쇄할 만큼 충분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각국에 파견하는 외교사절의 증가와 건물수리비 증액으로 지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각 교구가 교황청에 직접 기부금을 내기 시작한 지난 1993년 이후 8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교황청의 재정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교황청 재정에 기여해온 미국 교구에서 올초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이 잇따라 발생,신자들의 기부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교황청은 이날 발표한 회계보고서를 통해 성바오로성당(사진)을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건물로 규정,'1 유로'(1천1백50원)로 책정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