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적 항공사인 엘알 항공의 로스앤젤레스 공항 매표소 앞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이스라엘인들 사이에서는 아랍인들이 또다시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국제테러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일고 있다. 총격을 가해 두 사람을 숨지게 한 뒤 이스라엘 경비원에게 사살된 이집트인이 테러조직과 관련 있다는 증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한 측근은 이 사건이 의심의 여지없이 테러행위이며 배후에는 팔레스타인 단체보다는 알 카에다 조직이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하아레츠지는 5일 아랍인들이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 차원에서 이스라엘인들을 대상으로 국제적 규모의 테러활동을 계속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인티파다 운동에서 지금까지 온갖 종류의 테러행위가 시도됐으나 아직 시도되지 않은 유일한 형태의 테러는 국제적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연방수사국(FBI) 로스앤젤레스 지부의 매튜 맥래플린 대변인은 엘알 항공 총격사건과 관련, "테러와 모종의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나" 아직 수사가 초기단계에 있고 현시점에서 이 사건은 오히려 증오범죄의 범주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고말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2주간 모처럼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지 않았는데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육군사령관은 예디오트 아라호노트지와의 회견에서 이것이 군대가 요르단강 서안 도시 대부분을 재점령했기 때문이라면서 군대가 장기간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4일 가자시티에서 일어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지도자 폭사사건은 이스라엘의 암살공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지지세력인 파타운동의 무장조직 알아크사 순교자여단 지역책임자와 그의 조카가 지난 4일밤 강력한 차량폭발로 숨지자 파타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들을 암살한 것이라고 비난했으며 이스라엘측은 이에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예루살렘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