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라마순으로 인해 일본과 대만에서각각 대규모 정전사태 및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필리핀 동쪽 태평양에 위치한 미크로네시아에서는 태풍 `차탄'으로 30명 이상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정부 관계자는 4일 미야코(宮古) 섬에서 지난 3일 밤 라마순 북상으로 시속 162㎞의 강풍이 불어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력선이 끊겼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1만4천500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인해 이날 오키나와에서 이.착륙하는 5개 항공편을 비롯해 83개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태풍이 비켜간 대만에서도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대만 기상청과 경찰은 이날 대만 중부 미아올리에 680㎜의 비가 내렸으며, 516㎜의 강수량을 기록한 첨단산업단지인 신주(新竹)에서는 산사태로 2개 마을의 도로가 막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에서는 이런 피해에도 불구하고 이번 폭우가 수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꼽히는 극심한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만 정부 관계자는 대만 북부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페이취 저수지와 시먼 저수지가 있는 산악지역에 태풍으로 인해 수백㎜의 비가 내렸다며 급수제한이 조만간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북부지역 주민 수백만의 명에 식수와 컴퓨터 산업단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시먼 저수지 수위는 이날 23m나 높아져 228m가 됐으며 타이베이시 상수원인 페이취 저수지의 수위도 119m에서 128m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미크로네시아의 추크 환초에서는 태풍 `차탄'이 엄습, 30명 이상의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태풍은 이날 오후 세력을 확장하면서 괌 지역으로 이동,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도쿄.타이베이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