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애써도 임신이 안돼 걱정하는 대부분의 건강한 부부는2년째에는 아이를 갖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임신이 되지 않을 뚜렷한 이유가 없다면 부부가 서둘러 병원을 찾거나성급하게 불임치료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이 연구를 이끈 미국 환경보건학연구소의데이비드 던슨 박사는 말했다. 데이비드 던슨 박사 팀은 3일 열린 유럽 인간생식.발생학회에서 유럽의 7개 도시에서 782명의 부부를 대상으로 분석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부부가 둘 다 수정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30대 후반 연령이라도 2년내 자연 임신할 가능성이 91%에 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성 파트너가 40세 이하인 경우 35∼39세 여성의 9%만이 2년 뒤에도 임신을 못했으며, 남성이 40세가 넘은 경우는 이 비율이 16%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던슨 박사는 미국이나 영국의 의사들이 나이 많은 부부들에게 임신시도 기간이1년이 안됐는데도 시험관 아기 등 인공수정방법을 성급히 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비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 대학의 바질 탈라치스 교수는 의학적으로 불임이유가 없다며 의사가 더 기다려 보라고 조언해도 많은 부부들이초초해하며 치료를 요구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탈라치스 교수는 1년간 임신이 안되는 경우를 지칭하는 불임의 정의가 너무 경직된 것이라며 30세 이전 건강한 부부는 최소 2년간은 임신노력을 해본 뒤 불임 클리닉에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빈 A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