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경찰과 과격 이슬람단체 하마스 지지자들이 3일 가자지구에서 충돌, 18명이 부상했다. 이날 충돌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해임한 지브릴 라주브 요르단강 서안 치안대장이 사임을 거부하는 등 팔레스타인내 지도부 균열과 권력투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병원 관계자들은 몇몇 경찰관들을 포함해 18명이 다쳤다면서 부상자중에는 총상을 입은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수백명의 하마스 지지자들과 현지 주민들은 이스라엘에 부역한 한 팔레스타인에대한 처형을 요구하며 라파 경찰서에 돌과 화염병, 수제 수류탄 등을 투척했다. 경찰은 경고사격을 하고 최루가스를 뿌리며 진압에 나섰으나 500여명까지 늘어난 시위군중들은 수시간동안 해산하지 않은 채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적어도 1명의 경찰관이 수제 폭발물에 의해 다쳤으며 시위대 1명은경찰에 발포한 혐의로 체포됐다. 시위대들은 하마스 대원 6명이 2주전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헬기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것은 이스라엘에 협력한 한 팔레스타인인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사람의 처형을 요구했다. 하마스는 지난주 이 `밀고자'를 납치했으나 전날 팔레스타인 당국에 신병을 인도했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헤브론과 나블루스, 라말라, 예닌등 서안 4개 도시들에내린 주간 통금조치를 해제하고 5천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이스라엘내 취업 재개를 허용하는 한편 병력을 서안에서 조속히 철수시키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는 등지난 19일 개시된 `단호한 길(Determined path)' 군사작전의 장기화에 돌입했다. 아리흐 메켈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아리엘 샤론 총리 주재의 안보내각 회의가끝난 뒤 "우리가 서안의 이들 도시를 통제하는 동안에는 테러리스트들이 준동하지못한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지금은 떠날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파인 에피 에이탐 무임소 장관은 이스라엘군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군이 "전략적 기간에", 적어도 연말까지는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켈 대변인은 2건의 자살폭탄공격으로 26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한 뒤 시작한'결단의 길' 작전이 특히 하마스와 지하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서안의 하마스 지도부는 피살됐거나 체포됐기 때문에 지금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라파<가자지구> AP.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