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연방수사국(FBI)의 국내 도서관 열람기록 수사와 관련, 도서관 편을 들 것인지 남편쪽에 설 것인지를 놓고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 2일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이날 로라 부시가 '남편이냐, 책이냐'를 놓고 어려운 선택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포스트는 FBI 수사관들이 테러에 연루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이들의 열람기록을 조사하기 위해 각 도서관을 탐문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도서관협회사서들은 대통령의 특권을 빌어 이를 중단키로 할 만큼 발끈했다고 보도하면서 FBI는 지난 해 가을 의회 통과뒤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애국법(PA)'에 의거, 조사권한이 한층 강화돼 열람정보 조사가 허용됐다고 덧붙였다. 미 도서관협회 주디스 크럭은 "우리는 헌법 혹은 권리장전을 철회하지 않았다.사실 모든 회원들은 로라 여사가 반대할 것으로 봤다. 그 자신이 한때 도서관협회회원이었고 따라서 '퍼스트 사서'의 생각이 어떤지 관심이 갔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라 부시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금 대테러 전시체제에 있기때문에 비상시국"이라고 말해 FBI의 열람기록 수사에 손을 들어줘 결국 사서들의 기대와 달리 남편 부시 쪽에 섰다고 포스트는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윤기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