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공동 주최한 2002년 월드컵은 아시아 축구 시대가 도래했음을 입증했다고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포스트가 2일보도했다. 이 신문은 `잊지 못할 월드컵'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2002 월드컵은 아시아 축구 시대가 도래했음을 나타냈다. 대회가 지구에서 가장 큰 대륙에서 열렸기 때문이 아니라 아시아 팀들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신문 사설의 요약이다. 한국과 일본은 조별 토너먼트에서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의 축구 강호들을 이기고 나란히 16강에 올랐고 특히 한국은 월드컵 3회 우승국인 이탈리아를 꺾고 4강에진출했다. 축구도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지구 전반에 걸쳐 평준화 과정을 걷고 있음을 보여준 것은 이번 월드컵의 특징이다. 비록 결승전이 유럽과 남미의 대결로 끝났으나 대회 초반은 다른 지역도 급성장했음을 보여줬다. 아시아 팀들이 8강과 4강에 오른 것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다. 열광적인 국내관중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승리의 비결은 그들의 결의와 규율, 강훈,근면, 기량 등이다. 따라서 2002 월드컵은 지구촌 최대 축제 행사에서 아시아가 단순한 관람자 신세에서 벗어나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디딤돌을 제공한 계기가 됐다. 한.일 양국은 세계 무대의 문을 열어주었고 아시아도 세계 나머지 국가들과 대등할 수 있다점을 일깨워줬다. 2002 월드컵 전설을 진정으로 오랫동안 간직하려면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은 한국과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한다. 한.일 양국의 올해 성적을보면 2006년 월드컵에서 이시아가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강력한 이유가 있다. 한국과 일본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잊지못할 기억을 제공해준데 대해 `Kamsa Hamnida'라는 인사말을 드리고 싶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