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바덴 뷔르템베르크주(州)에서 1일 자정(현지시간)께 보잉 757 화물 항공기와 러시아제 투폴례프(Tu) 154 여객기가 공중 충돌, 최소 140∼1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두 항공기는 이날 밤 11시43분(한국시간 2일 오전 6시43분) 위버링겐시 오빙겐 마을 상공에서 충돌했으며, 파편이 인근 마을 반경 30㎞ 지역에 떨어졌다고 바덴 뷔르템베르크 튀빙겐시(市) 경찰 대변인이 말했다. 투폴례프 여객기에는 적어도 승객 140여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보잉 화물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등 승무원 2명만 타고 있었다고 경찰 대변인은 말했다. 목격자들은 두 항공기가 마을 상공에서 공중 충돌하는 순간 하늘에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 물체가 목격됐으며 화염에 휩싸인 항공기 파편들이 지상에 떨어져 인근 마을의 학교와 농장, 가옥에 불이 옮겨 붙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불붙은 파편이 떨어지는 바람에 마을 주민 여러 명이 사망하는 등지상에서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항공기 충돌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관제탑의 한 관제요원은 두 비행기의 제원과 소속에 대해 확인했으나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두 항공기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접경지역인 콘스턴스 호수 북쪽 마을을 비행하던 중 고도 1만1천m 상공에서 충돌했다. 사고 지점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지역이며 콘스턴스 호수 바로 북쪽 지점이다. 바슈키리안 항공사 소속으로 알려진 투폴례프 여객기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뮌헨을 경유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던 길이었으며 국제화물운송업체 DHL 소속인 보잉 화물기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륙해 이탈리아를 경유해 바레인으로 향하도록 돼있었다. 그러나 다른 경찰 관계자는 투폴례프 여객기가 벨로루시에서 이륙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구조대가 콘스턴스 호수 주변 마을에 도착해 부상자 구조 작업에 들어갔으며 호수 주변에서 이미 시신 2구를 수습했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 수십명은 경찰서로 달려와 항공기 충돌 당시 2번의 큰 폭발음과 함께 상공이 온통 화염에 휩싸인 장면이 목격됐으며 이어 3번째 폭발이 일어났다고 충돌 순간에 대해 증언했다. (프랑크푸르트 AP.AFP.dpa=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