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2일 사설을 통해 지난주말 발생한 남북간 서해교전에 냉정히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진정한 한일 신시대는 한반도의 평화없이는 있을 수 없다"면서 "월드컵 성공개최의 기쁨에 언제까지나 빠져있을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또 "월드컵의 한일 공동개최는 북한의 고립감을 자극했을 것이 분명하다"며 "그런 점에서 양국은 냉정을 잃지 않으면서 미국과 더불어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는 자세를 관철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북한은 한국의 선제공격을 받아서 자위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월드컵을 통해 한민족의 활약을 세계에 알리려는 날(한국-터키전)에 한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도발을 했을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북한이 이번 사건에서도 벼랑끝 외교를 통해 종전처럼 원조와 양보를 이끌어내려고 한다면, 이는 국제정세를 오인한 것"이라며 "북한은 남북관계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국제사회에 냉정하게 나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북한 행동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확실한 것은 북한이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룰을 일탈해 왔고, 이번에도 이를 다시 보여준 점"이라며 "일본은 한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연계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그러나 "이런 상황이라면 유사법제안의 성립은 불가결하다"고 주장, 서해교전을 유사법제안 통과의 지렛대로 이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