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학 사정시 중요한 척도의 하나인 수능시험 SAT가 대대적으로 개편돼 오는 2005년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SAT 주관처인 102년 전통의 전국대학위원회(칼리지 보드)는 27일 뉴욕 맨해튼 본부에서 실시한 투표에서 논술을 추가하고 수학 난이도를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내용의 개편안을 승인했다. ACT와 더불어 미국 양대 대입 수능인 SAT가 개편되는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거의 10년만에 처음이다. 시험시간이 현재 3시간에서 3시간 30분으로 늘어나는 SAT 개편은 ▲SATⅡ를 모델로 한 25분간의 논술 추가 ▲단어유추 영역을 독해로 전환 ▲대수Ⅱ를 중심으로 한 고교 3년차 수학 포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개스턴 캐퍼턴 칼리지 보드 이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대학 강의를 듣는데 필요한 독해, 수학, 작문 능력 테스트를 강화해 SAT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전형료는 현행 26달러에서 10∼12달러 인상될 전망이고 저소득 가정의 자녀는 면제를 신청할 수 있다. 개편의 구체적인 내용은 SAT를 출제하고 감독하는 뉴저지주 프린스턴의 교육평가서비스(ETS)에서 만들어진다. 칼리지 보드는 SAT 최대 고객인 캘리포니아대학(UC)의 불만에 직면, 교과내용을 좀 더 충실히 반영하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SAT 개편에 착수했다. UCLA, 버클리 등 9개 캠퍼스로 구성됐고 학생 수가 17만명에 이르는 UC의 리처드 엣킨슨 총장은 현 SAT 내용이 입학자격에만 너무 치중하고 교과내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한때 이의 폐지를 검토했었다. UC 평위원회는 새로운 SAT가 이 학교 신입생 사정에 적합한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일부 대학생들은 이날 칼리지 보드 본부건물 주위에 몰려 SAT 개편은 미봉책으로 캠퍼스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질식시키는 시험 의존형 사정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SAT는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수시로 치를 수 있는 수능으로 한 번에 최소한 120만명 이상이 응시하고 2001년 봄 학기에는 230만명이 이 시험을 봤다. SAT의 라이벌로 2001년 110만명이 응시했던 ACT의 한 관계자는 ACT는 이미 학교에서 배운 것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오와의 비영리 이 회사는 올해 초 논술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AP=연합뉴스)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