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정상들은 26일 캐나나 카나나스키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에대해 논의했지만 이견 표출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내년 선거에서 교체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신규원조를 보류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서는등 아라파트 배제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아라파트 배제를 전제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안을 주창했던 부시 대통령은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해 논의하면서 "현상 유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정상들은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실망감에 대체로동조하면서도 아라파트 배제 문제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들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적합 유무에 관해 어정쩡한 입장을 취했던 캐나다의 장 크레티엥 총리는 "지도자 결정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팔레스타인의선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 회담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제거돼야한다고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았으나 테러리즘을 배격하는 지도부를 선출하지 않을 경우 팔레스타인인들은 독립국을 향한 진보를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만이 그들의 대표자를 선출하는것이 당연하다"면서 "정치적 협상재개가 팔레스타인 민병대와 이스라엘군간의 폭력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시라크 대통령의 발언은 부시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대입장 표명에 뒤이어 나온 것으로 부시 대통령이 아라파트 수반교체 문제로 자칫 외교적으로 고립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중동평화안과관련, 미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의 외무장관으로부터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G8 정상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오는 2006년까지 러시아를 G8의 정식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약속하고 러시아 플루토늄 폐기문제와 관련해 200억 달러를 투입해 지원키로 결정했다. G8 정상들은 오는 27일 아프리카 정상들과 회담에 앞서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새동반자 관계(NEPAD)' 프로그램 지원을 놓고 의견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나나스키스.캘거리. AFP.dpa=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