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캐나다의 로키산맥 휴양도시 카나나스키스에서 연례 주요8개국(G8) 정상회의가 개막된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특히 아프리카의 빈곤 퇴치문제와 국제 테러 대처 방안, 세계 경제현안을 핵심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또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중동사태도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중동평화안을 중심으로 이번 회의의 중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시대통령이 평화안에서 요구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의 교체와 관련, 부시대통령과 유럽권 일부 정상들간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개최국인 캐나다 장 크레티앵 총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사태가이번 회의의 기본구도를 빗나가게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G8정상들은 우선 지난해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정례회의를 통해국제적인 테러활동을 방지하기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대량파괴무기의 확산을 막고 국제 운송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프리카를 돕기위해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새동반자 관계(NEPAD)'라는 아프리카 지원 프로그램도 발족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대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제반여건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25일 영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4년안에 연간 10억파운드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효율적인 협의를 위해 G8정상들은 아프리카에서 이집트와 알제리, 나이지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등 5개국 정상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회의에 초청됐다. 앞서 아프리카 20개국 지도자들은 지난 15일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국제사회재계지도자 및 유엔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빈곤 탈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NEPAD활성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밖에 말리와 니제르, 세네갈, 기니, 부르키나 파소 등5개국은 G8 정상화의에 맞춰 25일부터 4일간 말리에서 `빈국 정상회의'를 열어, G8정상회의에서 실질적인 아프리카 지원방안을 도출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세계 경제문제와 관련, 미국의 자유무역추구로 유럽연합및 캐나다와 갈등을 빚고 있어 이번 G8정상회의 분위기를 냉각시킬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철강과 캐나다 침엽수에 대한 관세를 부과해 유럽과 캐나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이와함께 미국과 캐나다의 경제회복문제과 달러화의 약세현상도 주요 현안으로다뤄지는 한편 독일의 임금문제와 일본의 올해 경제전망 등도 정상들의 논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크레티앵 총리는 회의 장소를 로키산맥의 외딴 휴양지 카나나스키스로정해 G8 정상회의 때마다 되풀이되는 대규모 폭력시위를 방지하는 한편 정상들간 보다 밀접하고 자연스런 논의를 도모했다. 회의 장소 주변에 수천명의 경비경찰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계에도 불구하고반세계화 시위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현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G8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25일 캘거리에서는 100여명의 시위대가 도심에서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또 오타와 경찰은 카나나스키스에서 시위대들이 집회를 시작한 25일 3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회의가 공식 진행되는 26일부터 이틀간 보다 큰 시위가 계획돼있어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캐나다기마경찰대(RCMP)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시위대가 경찰에 협조적이나 일부시위대들이 경찰과의 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캘거리.카나나스키스.런던 AFP.dpa=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