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등 러시아 서남부 지방을 강타, 최소59명의 사망자와 8만5천명의 이재민을 낸 홍수가 25일 잦아들기 시작했다고 러시아비상대책부가 밝혔다. 지난주 시작된 열대성 폭우는 체첸과 스타브로폴리예, 카라차예보-체르케시아,크라스노다르, 북오세티야, 카바르디노-발카리아, 다게스탄 등 러시아 서남부 9개지역을 휩쓸어 4만5천 채의 가옥이 물에 잠겼으며, 이 가운데 3천 채가 완전히 파괴됐다. 이로 인해 스타브로폴리예 37명, 카라차예보-체르케시아 10명, 크라스노다르 8명, 북오세티야 3명 등 최소 59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고 8만5천여 명이 집을 잃고거리로 나앉았다. 또 주요 고속도로와 철도, 가스 파이프라인 등 사회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200개이상의 다리가 끊겼으며, 110개 마을에 대한 전기 공급도 중단됐다. 비상대책부는 "1만2천명의 구조 인력이 현지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상황은 아직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부 장관은 이날 다게스탄으로 날아가 이재민 구조 및구호 작업을 진두 지휘할 계획이다. 비상 당국자들은 이번 홍수로 인한 재산 피해가 1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회의(상원)는 26일 회의를 열고 수해 지역 지원 및 재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 서남부 지역의 이번 수해는 작년 5월 야쿠티야 공화국에서 눈이 녹으며발생한 대홍수 이후 최대 규모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