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젠화(董建華)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은 고관(高官) 문책제 도입의 논란 속에 24일 도널드 창(曾蔭權) 정무사(政務司) 사장(총리격)을 비롯한 '빅 3'를 유임시키는 등 제2기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중국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지난 2월 제2기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한 둥 장관은 홍콩의 대중(對中) 주권 회귀 및 특구정부 출범 5주년인 7월1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14명으로 구성된 2기 내각은 창 정무사장과 함께 유임된 앤터니 렁(梁錦松) 재정사장(財政司長), 엘시 렁(梁愛詩) 율정사장(律政司長)외에 '빅3' 다음 실세로 평가 받는 레지나 입(葉劉淑儀) 보안국장(保安局長) 등 6명이 유임되고 사라 랴오(廖秀冬) 환경.운수.공무국장(環境運輸及工務局長) 등 5명이 신임 각료로 임명됐다. 둥 장관은 이번에 각료를 손수 뽑아 중앙정부 승인을 요청해 지난 주말 발표할방침이었으나 발표를 24일로 연기했다. 홍콩 언론은 중앙정부가 인사 내용에 불만이있어, 즉각 승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둥 장관은 이번 인사에서 홍콩중문(中文)대의 아서 리(李國章)교장을 교육.인력국장(敎育統籌局長)으로 발탁하는 등 교육계와 기업계 등 외부 인사 5명을 영입해내각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외부 전문가들의 식견과 인식, 사유 등을 활용해 홍콩이 당면한 도전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들은 둥 장관이 '드림팀'으로 자랑하는 이번 내각이 "정치적 상식의 결여로 18만 공무원의 대표성으로 볼 수 없으며 결국 다시 어둠 속에서헤매게 될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아울러 각료 중 일부는 정치적 경험이 크게부족한데다 사업 방면 등과의 이해 관계도 있어 홍콩 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고,둥 장관이 업무 등의 책임을 물어 인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한층 드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둥 장관은 새 내각이 '2류급 인사'들로 가득하다는 등의 각종 비난에 대해 "이번 인사는 최고의 인재들을 불러 모았다"고 일축한 뒤 고관문책제 도입으로 앞으로더욱 책임 있는 행정을 구현할 수 있게 돼 홍콩에 '새 시대의 여명'이 열릴 것으로낙관했다. ◆행정장관 둥젠화(董建華) △정무사장(政務司長) 도널드 창(曾蔭權) △재정사장(財政司長) 앤터니 렁(梁錦松) △율정사장(律政司長) 엘시 렁(梁愛詩) □공상.과기국장(工商及科技局長) 헨리 탕(唐英年.신임)□주택.기획.토지국장(房屋及規劃地政局長) 마이클 수엔(孫明揚) □교육.인력국장(敎育統籌局長) 아서 리(李國章.신임) □위생.복리.식물국장(衛生福利及食物局長) 여응키웅(楊永强) □공무원사무국장(公務員事務局長) 조셉 웡(王永平) □민정사무국장(民政事務局長) 패트릭 호(何志平.신임) □보안국장(保安局長) 레지나 입(葉劉淑儀)□경제발전.노공국장(經濟發展及勞工局局長) 스테판 입(葉澍坤) □환경.운수.공무국장(環境運輸及工務局長) 사라 랴오(廖秀冬.신임) □재경사무.재정국장(財經事務及庫務局長) 프레데릭 마(馬時亨.신임) □정치제도사무국(政制事務局長) 스테판 람(林瑞麟) (홍콩=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