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州) 산림지대에서 23일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는 2개의 산불이 만나면서 80㎞에 이르는 대형산불전선이 형성돼 쇼 로우를 포함한 6개 도시 주민 2만5천명이 대피하고 225채의가옥이 파괴됐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캐리 템플린 미 산림청 대변인은 2개의 산불이 이날 오후 12시30분(현지시간)께합쳐져 거대한 불바다를 형성했다면서 이미 1천560㎢를 초토화시킨 산불이 "점점 더커져" 완전 통제불능 상태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2개의 산불이 합쳐지는 것을 막기위해 2천여명의 소방관과 헬기 등을 동원해 필사적인 노력을 폈으나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는 불길을 잡는데 실패했다. 현지 관리들은 하나가 된 불길이 빠른 속도로 쇼 로우 마을쪽으로 접근해 마을이 파괴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쇼 로우 주민 8천여명은 불이 마을 서부에쳐진 13km의 방화대를 넘은 지난 22일 밤 늦게 대피했으며 23일 오전에는 인근 파인탑-레이크사이드 주민 3천500명도 대피했다. 인근 고등학교 미식축구 운동장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는 3천여명의 주민이 대피해 있다. 이 수용시설에 밖에 이동 주택차량를 주차한 쇼 로우 주민 멜리사 워커는 "불이 아마도 주민 전체를 몰아낼 것"이라며 "경제가 파탄날 것"이라고 말했다. 피닉스 북동쪽 290km에 위치한 쇼로우로 가는 모든 도로는 차단돼 소방관들을제외하고는 통과할 수 없는 상태다. 쇼 로우의 서부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첫번째 산불은 초동단계에서 115채의 가옥을 태웠으며, 방화인지 실화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실화일 가능성이 더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번째 불은 조난당한 등산객이 구조신호를 보내려다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23일 현재 서부 7개주(州)에서 17개의 대형화재가 발생, 28만8천ha를 불태운 것으로 집계됐다. (쇼로우.피닉스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