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판정에 왈가왈부하지 마라.승리는 승리다.아시아인들은 스스로를 낮출 필요가 없다."(완바오)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이 세계를 상대로 싸운 게임이다.아시아가 유럽의 축구를 누른 쾌거다."(CCTV) "월드컵 본선 역사상 최대의 역전극을 끌어냈다."(관영 신화통신) 지난 18일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은데 대한 중국언론의 평가다. 하지만 한국축구의 선전에 대한 중국언론의 반응이 한결같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탈리아 선수들의 옷을 잡아당기면서 올라간 8강진출은 아시아의 치욕이다" "한국축구의 속은 분명 썩은 사과다"라는 악의적 혹평도 상당히 있었다. 외신이 전하는 내용을 보면 일본언론들의 시각도 엇갈린 듯하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자에서 "한-이탈리아전에서 프란체스코 토티 선수가 퇴장당한 것은 국내리그에서 몸에 밴 나쁜 습관들을 버리지 못한 결과"라며 심판판정이 정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일본 언론들은 한국축구의 비약적 도약을 시샘하듯 비아냥거리는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축구의 돌풍을 다른 시각에서 평가할수도 있다. 하지만 '질투난다'는 시샘이 서려있다면 이는 큰 잘못이다. 붉은 악마들이 22일 한국과 스페인전에서 '아시아의 자존심'(The Pride of Asia)을 슬로건으로 내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동안 아시아 축구는 유럽·남미에 눌려 제대로 숨을 못쉰 게 사실이다. 이번 한국축구의 선전이 아시아인들 가슴에 맺혀있는 '한(恨)'을 말끔히 씻어줬다는 점에서 아시아인들 모두의 쾌거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