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21일자에서 이례적으로미국팀이 관련된 것이 아닌 월드컵 관련 기사를 1면 기사로 다루면서 축구경기의 심판은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 중의 하나라고 평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국과 싸웠던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측이 제기한 심판의 '오판'논쟁을 부각시킨 이 기사에서 포르투갈전 때의 아르헨티나인 심판 산체즈와 이탈리아전 때의 에콰도르인 심판 모레노에게 가해지고 있는 심리적 부담감을 소개했다. 뉴욕 타임스는 축구경기의 심판들이 넓은 경기장을 항상 선수들과 함께 질주하면서 틈나는대로 반칙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22명의 선수들을 감시하는 것이 쉽지않기 때문에 야구나 하키의 경우 처럼 심판을 2명으로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있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오판 논쟁을 부각시키면서도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지프 블래터 회장이 모레노 심판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모레노는 FIFA가 요구하고 있는 대로 심판의 임무를 다 했기 때문에 블래터 회장이 모레노를 그렇게 신중치 못하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실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모레노가 잘못했을 수도 있지만 한국에 2대 1로 지도록 한 절반이상의 이탈리아 선수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이탈리아팀측과 팬들이 한국의 '음모론'까지 제기하는 등 해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