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서 최초로 한국인 명의의 석좌교수직(Chair Professorship)이 만들어진다. 뉴욕주립대학 스토니브룩 캠퍼스는 이 학교 출신으로 한국의 정보통신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오명(吳明) 아주대 총장의 이름을 딴 '오명 박사 석좌(Dr.Oh Myung Chair)'를 설립키로 하고 20일 맨해튼에서 설립선포식을 가졌다. 스토니브룩 캠퍼스는 이에 앞서 아인슈타인 석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이 석좌교수로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체닝 양 박사가 근무하고 있다. 미국의 명문대학들은 유명인사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들의 이름을 딴 석좌를 서너개씩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인 명의의 석좌교수제도가 만들어진 것은오 총장의 경우가 처음이다. 스토니브룩의 셜리 스트럼 케니 총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한국의 정보통신 분야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교 출신의 오명 박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석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총 300만달러로 예정된 오명 석좌기금 중 150만불은 뉴욕주립대학에서 기부하고나머지 150만달러는 오명 석좌 설립추진위원회에서 모금키로 했다. 이미 미국의 몇몇 기업은 상당 부분의 기금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향후 오명 박사 석좌가 설립되면 한국인이 뉴욕주립대학의 오명 석좌교수가 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오 총장은 1978년 스토니브룩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이어서 명예 인문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스토니브룩 캠퍼스는 1957년에 설립된 뉴욕주립대 4개의 캠퍼스 중 하나로 과학분야를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한 대학이다. 한편 오명 석좌의 신설 외에 뉴욕주립대와 아주대는 교수와 학생의 교환 등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뉴욕주립대학은 최근 뉴욕주로부터 5천만달러, 관련 기업으로부터 1억달러를 지원받아 아주대에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가장 앞선 최첨단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며,오 박사는 그 연구소 자문으로 내정돼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