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서 18일 아침 일어난 버스 자폭테러로테러범을 포함한 20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한 것과 관련, 이스라엘 각의는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들에 대해 "곧 일련의 군사보복"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공영 라디오 방송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아리엘 샤론 총리 주재로 열린 축소 각의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책임론이 거론됐으며 아라파트 수반의 고위 보좌관들을 추방하는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앞서 샤론 총리와 베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이 이날 군 및 안보 관계자들과 회동, 대응방안을 논의한 끝에 보복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은 근래의 어떤 군사공격보다도 그 규모가 클 것이지만 지난 3월29일부터 5월10일까지 서안 도시들에 가해진 `방어의 방패' 작전과 달리 예비군 소집령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이 작전을 능가하는 규모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이날 해가 진 뒤 이스라엘 탱크들이 헬리콥터의 엄호 사격 속에 서안 도시예닌으로 진격,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고 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측의 서안 마을 진격은 거의 매일 있는 일상적인 일이어서 이날진격이 버스테러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이스라엘에서는 샤론 총리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사이에 21개월간 계속돼온 유혈 분쟁을 종식시킬 평화계획을 발표할 때까지 보복을유보할 것이란 추측이 유력하다. 샤론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을 축출하겠다는 희망을 분명히 밝혀왔지만 실제로그를 추방할 준비가 돼 있지는 않으며 미국의 평화구상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군사공격을 감행하기는 정치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정치분석가 케렌 노이바흐는 샤론 총리가 버스 테러 직후 아라파트수반 추방조치를 재검토했으나 보안 책임자들의 반대로 이 문제를 각의 투표에 부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스 자폭테러 직후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요르단 등 인근 아랍국 지도자들에게 아라파트에게 선택의 여지가 별로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아랍권이 테러공격을 강력히 비난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의 조치가 따를 것임을 통고했다. 벤 엘리저 국방장관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 오사마 엘-바즈와 요르단의 알리 아불-라게브 총리와 통화하면서 "이스라엘이 처해있는 심각한상황을 설명해 주었다"고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벤 엘리저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가 이들에게 "지역 안정을 해치는 테러와 폭력 정책에 대항해 아랍세계가 단호하게 뭉칠 것"을 촉구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