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종족 대표자회의인 로야 지르가가16일 의회 구성을 둘러싼 파벌 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각 파벌들은 새로 구성될 의회를 장악하기 위해 알력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일부 대표는 살해위협을 받고 아예 해외로 떠나는 등 회의장 주변에서 협박이 난무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현재 111명으로 구성될 의회 대표 할당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되고 있으며 각 대표들은 각 주 당 2명을 의회 대표로 할당할 지, 아니면 로야 지르가 대표 10명 중 1명을 의회 대표로 지명할 지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 내 아프간 난민을 대표하는 압둘 와하브 피로트는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각 주 당 2명을 의회 대표로 지명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각 주는 인구 수가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팍티카주의 한 대표는 "우리주는 3명의 로야 지르가 대표가 있는 반면낭가라르주는 80명의 로야 지르가 대표가 있다"면서 로야 지르가 대표 중 10명 중 1명을 의회 대표로 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무자헤딘 지도자들 가운데 한 명을 의회 의장으로 밀도록 대표들에게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여기에 종족간 서로 다른 언어도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심지어 회의에 참석한 한 대표는 자신의 발언으로 격노한 한 군벌로 부터 살해위협을 받자 아프간을 떠났으며, 또 다른 대표의 부인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의회 구성을 놓고 토론이 시작되자 대표들 간에 고성과 삿대질, 살해위협 등이 오가면서 장내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결국 이스마일 카심 야르 의장이 회의를 다음날로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카심 야르 의장은 "이 문제는 국가 중대사이며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카르자이 수반이 오는 17일 속개되는 회의에 참석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클라우스 피터 클라이버 유럽연합(EU) 아프간 특사는 대표단에 대한"용납할 수 없는 압력"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클라이버 특사는 "로아 지르가 내에 협박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불 AP.AFP.dpa=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