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어린이들이 다른 어린이들보다 더 건강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영국 코번트리 워릭대학의 준 맥니콜라스 박사 연구팀은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어린이들이 일찍이 더 많은 감염에 노출되고, 이 감염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면역체계가 강화된다고 이 방송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어린이 138명의 타액을 검사해 면역체계의 건강을 측정하는 지표가 되는 항체 면역글로블린 A(IgA)의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애완동물 소유 어린이들의 항체가 훨씬 더 안정적이어서, 건강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애완동물 소유 어린이들은 몸이 아파 학교를 결석하는 일도 적어서 다른 어린이들보다 한 해 등교일수가 평균 8일, 최대 18.5일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더럽게 자란 어린이가 더 건강하다'는 가설을 입증하는 연구라면서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나중에 취약한 면역체계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 시절의 깨끗한 환경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어린이 천식과도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팀을 이끈 맥니콜라스 박사는 "애완동물 키우기는 어린이들의 학교 출석률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 현상은 전 학년 어린이에서 관찰되며, 특히 5-8세 어린이 그룹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맥니콜라스 박사는 애완동물이 어린이에게 기생충을 감염시킬 수도 있어 건강에 위험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진형기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