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주재 한국 영사관에서 보호받고 있는 18명의 망명희망 탈북자들은 하루 세끼 대접을 받고있고 서로 잘어울려 지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남한으로 추방돼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고 13일 한국 대사관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날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지금 영사관의 상태는 다소 만원을 이룬 감이 있으나 이들 모두가 다 잘 견뎌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 탈북자중 8명은 지난 5월23일 이래 몇명씩 집단을 이뤄 영사관에 진입했었고 5명의 일가족을 포함한 나머지 9명은 지난 주말 영사관의 펜스를 기어올라 진입했었다. 이들 탈북자는 13일 오후 56세된 아버지가 중국 경비원들에 의해 영사관 건물에서 끌려나간뒤 중국 보안 요원들에 인계됐음에도 불구하고 영사관 진입에 성공한 10살난 한 탈북소년과 합류했다. 지난주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관으로 진입했던 2명의 탈북자들도 현재 국외추방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20명의 망명희망 탈북자 처리문제를 놓고 한국및 캐나다 정부와 협상을 진행중이며 13일엔 중국내 모든 외국 대사관과 공관에 대해 망명을 희망하는 추가탈북자가 발생할 경우 이들을 모두 중국에 인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6월 이래 중국주재 외국 공관에 집입해서 한국으로의 망명이 허용된 탈북자는 45명에 이른다. 한국 대사관의 이 대변인은 한국 영사관내 18명의 망명희망 탈북자들은 카드놀이를 하거나 서로 얼굴익히기 등으로 소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들 탈북자에겐 하루 3끼의 한국 음식이 대접되고 있고 심야엔 야찬(夜餐)까지 대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탈북자가 심리적으로 모두가 안정돼있다고 생각하며 그 누구도 마음이 불안하는 등의 불편한 점을 들어보지 못했으며 이들이 한국으로 망명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음은 물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사관내 탈북자 18명은 이동식 침상에서 잠을 자는 2개의 조그만 방에서 주로 지내고 있지만 남녀용 별도로 돼 있는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사관에 먼저 들어와 있던 탈북자들이 9명의 새 탈북자들이 들어오게 됨에 따라 다소 불편을 느끼게 됐겠지만 이들 모두가 서로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