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16일 총선 2차 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투표는 지난 9일의 1차투표에 뒤이은 것으로 총 577개 선거구중 1차투표때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 선거구 519개에서 실시된다. 2차 투표에는 1차투표 결과 2차투표 진출 자격을 얻은 입후보자 중 1천45명이 후보등록을 마쳤으며 이중 24%가 여성이다. 1차투표에서 2,3위로 득표한 일부 후보는 극우파 저지, 좌우파 중 자파 진영 후보 당선 등을 위해 1위 득표자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를 사퇴했다. 1차투표에서 당선자를 확정한 선거구는 58개로 소속 정당별 당선자수는 대통령여당연합(UMP) 46명, 프랑스민주연합(UDF) 6명, 자유민주(DL) 2명, 사회당 2명, 기타 2명이다. 2차투표가 실시되는 선거구의 약 90%에 해당하는 469개 선거구에서 좌파와 우파후보가 맞대결을 벌이며 10개 선거구에서 좌-우-극우 혹은 좌-우-우 후보가 3파전을벌일 예정이다. 2차 투표에서는 중도우파가 압승하고 특히 시라크 대통령이 속한 단일정당 성격의 정치연합체인 UMP가 단독 과반의석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집권당인 사회당은 지난 의회에서 248석을 차지했으나 이번에 50석 이상을 잃고 참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1차투표 결과 중도우파와 중도좌파는 각각 44%, 36%, 국민전선(FN) 등 극우파는12%의 지지를 얻었다. 여론조사기관과 언론들은 1차투표에 나타난 표심이 큰 변동없이 2차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할 때 UMP는 370-400석을 얻고 사회당은 140-170석을 획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MP 등 중도우파가 과반의석 획득에 성공하면 대통령직과 상원에 이어 하원, 내각까지도 우파가 지배하게 되며 시라크 대통령은 상하원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있게 돼 프랑스 제 5공화국 사상 가장 강력한 권한을 보유하는 대통령 중 한명이 될전망이다. 한편 UMP의 압승이 예상되자 중도우파 진영에서는 UMP의 당권과 정부 서열 4위인 하원의장직을 놓고 치열한 물밑 경합이 시작됐다. 알랭 쥐페 전총리는 UMP 의장직을 맡을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으며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총리, 장-루이 드브레 공화국연합(RPR)당 총재, 필립 두스트-블라지 UDF총재 등이 하원의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