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이 13일새 과도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종족대표자 회의(로야 지르가)에서 차기 과도정부 수반 후보로 지명됐다. 전(前) 무자헤딘 지도자인 무하메드 아세프 모흐소니는 이날 카르자이를 수반후보로 지명하는 서류를 150명의 서명과 함께 제출했다. 그러나 차기 수반 후보로몇몇이 지명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카르자이는 차기 정부 수반으로 당선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으나 12일 군벌들의로야 지르가 참석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면서 투표가 하루 이상 연기됐고 로야 지르가 의장 투표에서도 난항 끝에 이스마일 카심 야르가 의장에 선출됐다. 종족대표들은 로야 지르가 의장이 선출됨에 따라 이날 차기 과도정부 수반을 먼저 선출한 뒤 내각 장관 선출 등 과도정부 구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많은 대표들은 모하마드 자히르 샤 전 국왕과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이 차기 수반 출마를 포기한 것에 대해 미국 등이 로야 지르가를 거치지 않고차기 수반을 뽑기로 타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셀라 와르다크라는 대표는 "모든 게 이미 결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우리를 위해 결정을 내려줄 사람이 필요없으며 이미 외국의 간섭을 충분히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 외무장관은 자히르 샤 전 국왕과 랍바니 전 대통령의 사퇴가 차기 과도정부의 종족 구성을 적절히 배분하기 위한 미국의 강력한 간섭 때문이라는 주장을일축했다. 그러나 독일 옵서버인 미카엘 폴리는 "자히르 샤 전 국왕이 사퇴 압력을 받았다"며 "그를 제외시킨 것은 아프간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이 차기 정부에 적절한 대표를 내지 못했다고 생각할 경우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불 AP.dpa=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