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0일 워싱턴을 겨냥한 이른바 `더러운 폭탄' 테러위협을 경고한데 이어 11일 이들 테러리스트와 대량살상무기 개발확산을 추진하고 있는 `악의 축' 국가들과의 연계를 강력 경고하고 국가안전부의 연내 발족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딕 체니 부통령과 톰 리지 국토안전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 상원지도자 토머스 대슐 의원과 공화당 상원지도자 트렌트 로트 의원 등 여야중진 의회지도자들과 만나 테러위협에 범정부적, 효율적으로대처하기 위해 늦어도 오는 1월 1일부로 국가안전부가 발족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처리해 줄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 미주리주 캔자스시를 방문, 국가안전부 발족의 절박성과 미국을 겨냥한 대량살상 테러위협을 경고하며 그동안 중동위기 외교력부재와 `9.11 테러 사전 경고' 미흡 대처로 수세에 몰렸던 국면에서 벗어나 정국주도를 위한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지금 전혀 새로운 전쟁을 맞고 있다"며 "이는 잔악한 테러리스트들이 대량살상무기를 가진 국가나 `악의 축'이라고 지칭한 국가들과 연계하려는 사태에 미국이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들은 미국을 겨냥해 그같은 무기를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고있다"며 "그들은 미국이 자유로운 국가라는 이유로 미국을 증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우리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미국민을 방어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이들 테러리스트가 미국을 겨냥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악의 축' 국가들과 연계치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종교적 편협성은 항상 옳지않다"고 전제한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나는 악은악이기 때문에 악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지적, "악은 악일 뿐"이라며 "미국은 전력을 다해 악과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악의 축' 발언과 관련해 특정 국가를 구체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았다. 한편 USA 투데이, 워싱턴 포스트, 워싱턴 타임스, CNN 방송 등 미 주요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의 국가안전부 창설 발표이후 연일 1면 머리와 상보, 해설, 분석전망기사를 통해 국가안전부 발족과 `더러운 폭탄' 테러위협을 집중 보도함으로써 `9.11테러 사전 경고' 쟁점관련 의회청문회는 사실상 여론의 초점에서 밀려났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