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파 퇴조세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내무부는 10일 개표 결과 장-마리 르펜 당수가 이끄는 국민전선(FN)이 이번 1차 투표에서 얻은 지지율은 11.3%라고 밝혔다. FN과 공화국운동당(MNR) 등 기타 극우파가 얻은 총 득표율은 12.6%였다. 극우파가 이번에 얻은 지지율은 지난 대선 1, 2차 투표 때의 득표율 16-17%나 95년 총선때의 15%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FN은 이번에 의원을 1명도 배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은 내다봤다. 그 뿐만 아니라 르펜 당수가 그 동안 장담해오던 바와 달리 FN은 고작 37개 선거구에서만 2차투표에 진출하고 중도 우파와 좌파가 극우파와 3파전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선거구는 9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펜 당수는 그 동안 FN 후보들이 300개 이상의 선거구에서 2차투표에 진출하고 그중 많은 선거구에서 3파전을 형성해 중도우파와 좌파의 당선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극우파의 퇴조는 대선 때 불어닥친 '르펜 돌풍'에 대한 국민적 경계심이 작용한 데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가 극우파의 최대 관심사인 범죄, 이민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이들의 지지를 흡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