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을 겨냥한 '더러운 폭탄' 테러 위협이 현실로 나타나자 수도 워싱턴 시민을 비롯한 일반 미국 국민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제2의 대규모 살상 테러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이른바 '더러운 폭탄'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용의범이 체포됐다면서 정보안보당국이 테러에 경계를 기울인 결과 테러용의범이 대로를 활보하는 사태를 막게 됐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의 발표 내용을 속보로 보도하면서 "'더러운 폭탄 테러음모 포착' 제하의 특집기사에서 '더러운 폭탄' 제조를 비롯해 살상범위와 피해 등을 상세히 전했다. 워싱턴 대(對) 테러전문가들은 "더러운 폭탄은 핵폭탄은 아니지만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담아 사용하는 폭탄"이라면서 "이는 대량살상도 문제지만 그 보다 사회전체에 대공황을 야기하고 사회를 마비시킨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며 '더러운 폭탄' 공격시 그 피해와 후휴중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워싱턴 시민들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방사성 물질을 이용한 '더러운 폭탄'을 폭파시켜 미국을 공격하려고 모의한 테러범의 기도를 분쇄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고위당국자가 그 공격목표가 워싱턴이었다고 밝히자 워싱턴시는 9개월이 흐른 9.11 테러 공격의 악몽을 되새기며 다시 긴박감에 젖었다. 이에 따라 워싱턴 소재 국방부와 법무부, 그리고 중앙정보국(CIA) 당국은 이날로버트 뮬러 CIA 국장과 래리 톰슨 법무부 부장관, 폴 월포비츠 국방부 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법무부에서 공동회견을 하고 '더러운 폭탄' 테러음모에 대한 전모를 자세히 발표하고 대국민 경계와 함께 민심 진정을 위한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월포비츠 부장관은 "우리의 제일 최우선 목표는 미국 국민을 향후 테러 공격에서 보호하는 일"이라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그 같은 공격을 음모하는 자들을 반드시 뿌리뽑아야 하며 그 자들을 반드시 색출해 그 같은 공격을 차단해야 한다"고 결의를 천명했다. 뮬러 국장은 "이번 음모는 논의단계에서 적발됐다"며 이번 용의범 체포 및 테러음모 적발은 중앙정보국(CIA)과 긴밀한 공조에서 비롯한 것으로 국방부를 포함한 정보기관들의 최우선목표는 제2의 테러공격을 방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7일 본토방어와 국민보호를 위해 국토안전보장부 신설을 골자로 한 연방정부 개편안을 발표한데 이어 10일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으로 하여금 '더러운 폭탄' 테러음모를 국민에 알림으로써 '9.11 테러 사전 경고' 미흡 논쟁 이후 대국민 테러경고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