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공연예술가 피에르 피노첼리가 지난 9일 콜롬비아 칼리의 한 현대 미술 박물관에서 기자와 사진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끼를 휘둘러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절단했다. 4개월 전 콜롬비아 반군에 납치된 잉그리드 베탄코트(40.여) 전(前) 대선 후보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행해진 이번 퍼포먼스에서 피노첼리는 자신의 왼쪽 새끼손가락 일부를 절단했으며 반군단체의 스페인어 머리글자인 'FARC'가 쓰여진 포스터에 자신의 피를 뿌렸다. 피노첼리는 "잉그리드 베탄코트는 부패와 싸우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상징한다며 그것이 그에게 경의를 표시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피노첼리는 지난 1993년에는 한 프랑스 박물관에서 남성들의 화장실 예술 작품에 소변을 보고 망치를 휘두르는 기괴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한 신다다이스트 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칼리 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