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의 압승이 예상되는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9일 오전 프랑스 본토와 뉴벨 칼레도니 등 해외 프랑스령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투표를 시작했으며 투표는 선거구에따라 오후 6시 혹은 오후 8시에 종료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총 577개 선거구에 8천444명이 입후보했으며 1차투표 결과 등록 유권자로부터 12.5%의 지지를 얻은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오는 16일 2차 투표를실시해 최다 득표자 1명을 임기 5년의 하원의원으로 선출한다. 이번 총선에서는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 연합당인 '대통령여당연합'(UMP)이 300석 이상의 과반의석을 차지해 압승할 것으로 대부분의 여론조사기관들이전망했다. 전집권당이었던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등 좌파연합은 참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도우파는 지난 4-5월의 대선 전까지만 해도 집권이 불투명했으나 좌파의 예기치 않은 대선 패배, 시라크 대통령의 재선 등을 계기로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대선 직후에만 해도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반발표, 좌파 지지표 등이 어우러져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좌파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사회당 등 좌파는 대선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지도력 결여,정체성 상실, 선거전략 부재 등을 드러내면서 총선 참패가 예상되고 있다. 장-마리 르펜 당수가 이끄는 국민전선(FN) 등 극우파는 이번에 15% 내외의 지지율을 얻어 다시한번 고정표를 확인시킬 것으로 보이며 일각에서는 300여개의 선거구에서 극우파가 2차 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