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다시 110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짓는 방안이 이 빌딩의 임대조합이 고용한 건축가들에 의해 마련됐다고 뉴욕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초고층빌딩이 WTC 건물 높이 만큼 올라가되 실제 임대를 하게 되는 사무실을 70층까지로 제한하고 그 위의 40층 높이는 미관상의 역할만 하도록 해 입주자들이 없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설계도를 마련한 이들 건축가들은 9.11 테러 사건 이후 70층 이상의 건물에 사무실을 갖기 원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110층 짜리 초고층건물의 건설계획은 당초 임대조합측이 생각했던 60층 규모의 타워빌딩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관여한 건축가 데이비드 차일즈는 붕괴된 건물의 장기임차계약을 맺었던 조합측에서 110층 짜리 초고층 빌딩 건설계획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대조합측은 WTC가 서 있던 땅의 주인인 항만공사와 맨해튼남부지역개발회사 등 이해 당사그룹들과 110층 짜리 초고층건물을 짓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WTC가 서 있던 지역의 개발 문제와 관련된 공청회에서 몇 사람들은 초고층빌딩을 다시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나 일부 희생자 유가족들은 거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