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자.보안.일회용의료기 회사인 타이코 인터내셔널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으나 탈세 혐의로 조사받자 전격 퇴진한 데니스 코즐로우스키 전 회장이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주 검찰에 의해 정식 기소됐다. 검찰은 코즐로우스키 전 회장이 르노와르와 모네의 명작들을 포함해 모두 1천300만달러 어치의 미술품을 구입하면서 100만달러 이상을 탈세한 혐의로 이날 체포해기소했다고 밝혔다. 코즐로우스키는 무죄를 주장하면서 3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재판은 오는 26일 열린다. 검찰은 코즐로우스키가 미술품들을 구입하면서 타이코 직원들을 시켜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등의 방법으로 탈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코즐로우스키가 타이코사 직원들에게 미술품 선적에 관한 허위 서류를 만들어 서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코즐로우스키는 탈세 혐의로 지난 1월부터 형사 조사받아왔으며 지난 몇 주 동안은 소환돼 증언하는 등 수사가 본격화됐다. 오토바이와 요트를 즐기는 한편 테니스광이기도 한 코즐로우스키가 구입한 미술품에는 르노와르의 유명한 풍경화와 모네의 명작이 2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형사 조사건이 표면화되자 3일 "일신상의 이유"로 전격 퇴진했다. 코즐로우스키는 타이코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이 회사를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360억달러 이상의 비즈니스를 하는 유수의 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코메르츠방크 뉴욕법인의 스티븐 알드먼 연구원은 "현재로선 코즐로우스키에 대한 조사가 개인 탈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향후 경영 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코즐로우스키 퇴진 및 기소는 그가 재직중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수익성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저하된 것과 때를 같이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타이코 주식은 최근 폭락을 거듭해왔다. 한편 전날 근 27%나 폭락했던 타이코 주식은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소폭 반등해 주당 32센트 상승한 16.37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