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극우파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오는 9일 총선 1차 투표를 실시한다. 프랑스 국민은 총선 1차 투표 결과 12.5% 이상의지지율을 얻은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1주일 후인 오는 16일 2차 투표를 실시해 최다득표자 1명을 임기 5년의 하원 의원으로 선출한다. 이번 총선은 총 577명의 의원을 선출하며 8천여명이 입후보해 총선 사상 최다입후보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은 지난달 5일 끝난 대선 투표에 뒤이어 한달여만에실시되는 것으로 재선에 성공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 진영인 중도우파와 지난 5년 동안 집권당이었던 사회당 주도의 중도 좌파 중 어느 쪽이 승리할 지가 관건이다. 또 지난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를 꺾고 시라크 대통령에이어 2위를 차지한 장-마리 르펜 당수가 이끄는 국민전선(FN)이 얻을 지지율이 큰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사회당이 참패하고 시라크 대통령이 승리한 대선 결과의 여파 속에서 중도우파 연합당인 '대통령 여당연합'(UMP)이 사회당 등 중도 좌파에 대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표일을 맞고 있다. 극우 FN은 대선 2차 투표에서 다소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대선 1차투표에 이어 총선 1차 투표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이번 총선은 다시 한번 프랑스의 극우 성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 57%가 중도우파 출신인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가 이끄는 현 과도정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7%가 UMP 주도의 중도 우파를, 24%가 사회당 중심의 중도 좌파를 찍겠다고 말해 우파가 우세를 보이고있다. 그러나 지난 97년 총선처럼 이번 총선에서도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진영에 권력을 몰아주기 싫어하는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발동해 예상 외로 사회당이 이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회당이 승리하면 프랑스는대통령 소속 정당과 의회를 장악하는 집권당이 정치적 적대 관계를 형성하는 네번째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를 맞게 된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