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수일내단행될 전면 개각을 앞두고 이슬람 저항운동 단체 하마스와 지하드 등 무장투쟁 단체들에 입각을 제의했다고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이 2일 밝혔다. 아라파트 수반의 제의에 대해 지하드와 2개 좌파 세속 단체인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과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은 거부 입장을 천명했지만 하마스는아직 제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아라파트 수반이 하마스에 대해 입각을 정식 제의하기는 자치정부 통치 8년만에이번이 처음이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 반발이 예상된다. 하마스 대변인 이스마일 하니아는 "국내외 하마스 동료들과 아라파트 수반의 제의를 검토중이며 이번주 말 이전에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다니 시맨은 자치정부와 하마스의 연대 가능성과관련, "팔레스타인인들이 이 제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냐가 문제"라며 "만일 아라파트 수반이 택할 노선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는 이스라엘이 취할 대응에 하등 놀랄것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아라파트-하마스 연대가 무장 폭력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팔레스타인측 결의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은 과격단체들을 내각에 참여시킴으로써 이들에 대한 통제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라파트 수반이 하마스측에 내각 참여 조건으로 대 이스라엘 자살 테러공격 중단 요구를 철회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아라파트 수반이 하마스측에몇개의 각료직을 제의했는지, 또 어떤 자리를 줄 것인지도 아직 분명치 않다. 아라파트 수반은 팔레스타인 제정파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현재의 자치정부 각료직을 32개에서 18 또는 19개로 줄이고 참신한 신인들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일간지 알 쿠드스는 내각 개편안과 관련, 총리직을 신설하지 않고아라파트가 최고 지도자로서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을 계속 맡는 방향으로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내무장관직은 존속되는 대힌 종교,교육 및체육.청소년 장관직이 폐지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입법의회 의장인 아흐메드 쿠레이는 "아라파트 수반은 신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정파 및 학계와 진지하고 심도있는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자치정부가 빠른 시일내 새 내각을 발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동 6개국 순방에 나선 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3일에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중동사태 해법을 모색한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