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월드컵 경기가 끝난 후 이번대회를 계기로 새로 지은 축구경기장을 놀리지 않은 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일본의 축구장 건설은 건설업계의 로비를 받은 의회의 주도로이뤄진 것이라면서 낭비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는데 초점을 맞춰 축구장 건설에의 과도한 투자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의 글을 실었다. 뉴욕 타임스는 10개 경기장을 새로 짓는데 27억달러를 투입한 한국의 경우 한국이 경제적으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과시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1988년 하계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올림픽경기장을 다시 쓰기 보다는 1억8천500만달러를 들여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새로 건설하는 것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지난 1994년에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기존의 미식축구장을 월드컵경기장으로 활용한 것과 프랑스가 1998년 대회 때 신규건설 보다는 기존 경기장의 보수에 초점을 맞췄던 사례를 한국.일본의 경우와 비교했다. 일본의 경우 특히 한국의 2배에 가까운 46억달러나 투자해 6개 경기장을 새로짓고 4개를 보수했는데 이같은 투자의 효용성에 대해 이 신문은 의문을 제기했다. 사이타마 경기장은 결승전을 유치하기 위해 당초 계획에 비해 50%가 많은 6만3천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으로 만들어졌으나 결국 결승전은 요코하마에서 벌어지게 됐다. 미야기에는 4만9천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건설됐으나 이곳은 도심에서 2번 기차를 갈아탄 후 버스로 10분을 더 가야 하는 외진 곳에 위치해 월드컵대회가 끝난 후 이 경기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의문시 된다. 오이타에는 4만3천명이 관전할 수 있는 경기장이 세워졌는데 보통 이곳에서 축구경기가 열리면 평균 3천명이 구경할 뿐이다. 뉴욕 타임스는 건설업계의 로비에 의한 자민당의 요구로 축구장 건설 열기가 과열됐다며 한 미국작가의 말을 인용, 이제 자민당은 경기장을 해체하기 위한 사업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