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1989년 6월 4일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항쟁 기념일에 앞서 서방식 민주주의 개혁을 일축하고 중국이 공산당 1당체제를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장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을 포함한 중국 고위 지도자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우리가 개발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식 사회 민주주의 정치"라면서 "어떤 경우든 서방의 정치 체제를 무분별하게 모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밝혔다고 인민일보가 1일 전했다. 그는 이어 "정치 체제를 개혁할 경우, 우리의 국가적 특성을 바탕으로 우리 자신의 정치발전 노정을 굳건히 고수하면서 사회주의 정치 체제의 발전과 자기 개선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주석의 이날 연설은 민주개혁과 정부 및 당내 부패를 규탄하던 수백명에서 수천명에 이르는 학생과 시민들이 인민군에 의해 탄압된 6.4 베이징 톈안먼 민주화항쟁 발생 기념일에 앞서 이뤄진 것이다. 장 주석은 군의 베이징 진입 하루 뒤에 등샤오핑(鄧小平) 당시 주석으로부터 주석직에 임명됨으로써 6.4 항쟁의 최대 수혜자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 주석의 이날 연설은 중국 정치 체제 유지에 대한 입장을 천명한 것일 뿐만 아니라 올 가을 열릴 16기 전국대표대회에 앞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기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 주석은 이 대회를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에게 주석직을 양도할 예정이지만 사후에도 권력을 공공히 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