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의 몸 속에 유전자를 이식해 질병을 치료하는 유전자요법이 근육강화 유전자 등의 주입을 통한 운동선수들의 기량 향상에이용될 수 있으며 이는 적발하기조차 어려워 스포츠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전자요법이 광범위하게 이용될 경우 스포츠가 동등한 자격으로 겨루기 보다는 기형적인 스턴트맨들이 만들어내는 구경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20년 후에는 육상경기가 엔진과 기술 지식, 운전능력이 그랑프리의우승을 결정하는 자동차경주처럼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4년 전 사이클 종목 약물스캔들 이후 설치한 세계약물복용방지기구(WADA)의 딕 파운드 회장은 "만약 유전자요법 이용이 현실화된다면 지금과 같은 스포츠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 회장은 "우리는 모두 비디오게임을 하게 될 것이며 부모들은 자녀들이스포츠를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과학자들이 연구중인 유전자요법은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의 생산을 통제하는 물질의 생성을 중단시키는 이른바 에포 유전자와 근육을 성장시키는 유전자를 개발해 체내 거부반응 없이 주입하는 것.

근육이 소멸되는 불치병 치료를 위해 런던의 왕립프리앤드유니버시티칼리지 의대 과학자 제프리 골드스핑크가 개발중인 유전자는 쥐실험 결과 주입 2주일만에 근육을 20%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인체실험도 2년 이내에 시작될 수 있다.

이 유전자가 생성하는 호르몬은 운동 후 근육성장을 위해 자연적으로 분비되는것으로 보통 나이가 들면서 분비량이 줄어든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과학자 리 스위니도 실험쥐 연구에서 비슷한 결과를얻었으며 인체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이 유전자를 주입받을 경우 부상 후 빨리 회복할 수 있고 훈련효과가 크게 나타나며 나이가들어서도 힘과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60,70년대 동독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복용을 적발해냈던 분자생물학자 베르너 프랑크 박사는 "번지수가 틀린 것 같다"며 의사들이 적발을 피하기 위해유전자 작동을 중단시키는 방법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OC가 유전자요법의위협을 과장하고 있다는 것.

프랑크 박사는 단백질 사용의 안전성이 입증돼 있는데 왜 에포 유전자를 이용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유전자 요법은 너무 비싸고 훨씬 더 해롭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골드스핑크 교수는 운동선수들이 새 요법을 이용하게 될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그렇게 될 경우 올림픽은 의미가 없어지며 "성장호르몬대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전자 요법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위험을 동반한다고 신문은 말했다.

에포 유전자가 너무 많을 경우 피가 진해져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고근육성장 호르몬은 암과 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

또 근육이 지나치게 성장하면 찢어지기 시작할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그러나 이 유전자들을 주입했을 경우 이를 적발해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피츠버그대학교의 조지프 글로리오소 박사는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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