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조성된 미 행정부와 국민간의 밀월관계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브루킹스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9.11 참사가 발생한 뒤 수주동안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높아졌으나, 이달들어 뚝 떨어졌다고 전했다. 브루킹스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만이 정부가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대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보다 17% 포인트 떨어진수치다. 정부에 대한 호감도도 지난해 여름 50%에서 9.11 이후 78%까지 치솟았으나, 그 이후 18% 포인트가 떨어졌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캐빈 맥켄지 콜비대학 교수는 "(9.11 이후) 정부에 대한 믿음이 높아진 것은 애국심 효과"라면서 "그러나 이것은 사막에 내린 비같아서 금방 사라져버린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부에 대한 국민의 '건강한 비판의식'이 미국 역사에 존재해왔다고 말했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베트남전 이전인 60년대초 최고점(76%)에 도달했으나 워터게이트 등 일련의 스캔들이 터져나오면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