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갑부로 꼽혀온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왕실자산 감소와 경비증가 등으로 인해 현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 의회에 손을 벌려야할지도 모른다고 인디펜던트지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공개돼 있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재산 목록들을 분석가들에게 제공해조사를 벌인 결과, 여왕이 파산할 지경은 아니지만 현금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여왕이 지난 93년에 비해 훨씬 많은 1천500만 파운드를 매년 지출하고 있지만 왕실 수입 및 국가 보조금 감소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으로 엘리자베스 여왕이 잉글랜드 동부 샌드드링엄에 보유한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고 경기 침체로 보유 주식 가치가 1천200만파운드 정도 떨어지면서 여왕의 재산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여왕의 주요 소득원은 매 10년마다 국회의 승인을 받아 정부가 제공하는 왕실비(費)이며 왕실비는 2011년 까지 매년 790만 파운드로 고정돼 있다. 신문은 이어 버킹엄궁이 왕실 재정을 비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여왕의 재산을정확하게 평가할 수는 없지만 왕실 경비가 계속 증가할 경우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실비의 인상을 의회에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데이 타임스가 발표한 올해의 세계 갑부 명단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2억7천500만 파운드(한화 5천149억 상당)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