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9일 팬암기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리비아의 27억달러 보상과 관련, 경제제재 해제 등 리비아의 요구조건을 의식해 언급을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팬암기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보상안 제의는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단 공식화되면 보상안의 가치 평가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리비아의 실제 제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상태"라고 말하고 "일단 제의 내용이 모두 파악되면 평가작업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리비아에 대한 미국과 유엔의 경제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하는리비아의 이번 제의 내용 수용 여부는 전적으로 270명의 희행자 유족들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팬암기 희생자 유족들은 리비아의 이번 보상금 제안에 대해 정치적제스처라면서 불쾌감을 표시하는 회의론자들로부터 수용론자들에 이르기까지 복잡한반응을 보였다. 한편 리비아 정부는 이날 공식 성명서를 통해 영국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지난 88년 폭파된 팬암기 희생자 유족들에게 27억 달러의 보상금을 제의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성명서는 "리비아 정부는 이번 합의와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리비아 사업가들과 법률가들이 희생자측 변호사와 협상한 것이며 결과를 우리에게 공식 통고하지도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팬암기 유가족측 법률회사는 28일 리비아가 로커비 상공에서 추락해270명의 희생자를 낸 팬암 103기 폭파사고의 유족들에게 모두 27억 달러의 보상금을제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yskwon@yna.co.kr